언제부터인지 하루 일과에서 AI를 안 쓰는 시간이 거의 없어졌습니다. 대단한 작업에서만 쓰는 게 아니라, 이메일 한 통 쓸 때도, 모르는 단어가 나왔을 때도, 점심 뭐 먹을지 고민할 때도 자연스럽게 AI에 물어보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AI 의존이 너무 심한 거 아닌가" 싶었는데, 지금은 그냥 계산기나 검색엔진처럼 도구의 일부가 됐다고 느낍니다. 오늘 하루를 시간 순서대로 기록해봤습니다.

오전 8시 30분 — 출근 직후
가장 먼저 하는 건 간밤에 쌓인 이메일 확인입니다. 요즘은 Gemini를 열어서 "오늘 처리해야 할 이메일 요약해줘"라고 합니다. 30개 넘는 메일이 중요도 순으로 5줄로 정리됩니다. 이게 없던 시절에는 출근 후 30분을 이메일 읽는 데 썼는데 지금은 10분이면 됩니다.
오전 10시 — 보고서 초안 작업
분기 실적 보고서를 써야 하는 날이었습니다. 빈 화면 앞에서 멈추는 게 가장 싫은데, Claude에 "분기 실적 보고서 구조 잡아줘, 포함할 항목은 매출·비용·주요 이슈·다음 분기 계획"이라고 입력했습니다. 3분 만에 목차와 각 항목별 서술 방향이 나왔습니다. 거기서부터 채워나가니 두 시간이면 초안이 완성됐습니다. 예전엔 반나절이 걸리던 작업입니다.
오후 12시 30분 — 점심시간
오늘 점심 뭐 먹을지 고민하다가 "근처 혼밥하기 좋은 식당 추천해줘, 국물 있는 거"라고 물어봤습니다. 지도 앱을 쓰는 것보다 빠르게 몇 군데가 나왔습니다. 사실 이건 굳이 AI를 써야 하는 상황은 아닌데, 그냥 습관이 됐습니다.
오후 2시 — 모르는 개념 공부
업무 중에 "리텐션 커브(Retention Curve)"라는 용어가 나왔는데 정확히 몰랐습니다. 검색보다 ChatGPT에 "리텐션 커브가 뭔지, 실무에서 어떻게 활용하는지 쉽게 설명해줘"라고 했습니다. 5분 만에 개념과 실제 적용 사례까지 이해했습니다. 검색이었으면 여러 페이지를 찾아봤을 내용입니다.
오후 4시 — 어려운 이메일 쓰기
외부 업체에 계약 조건 수정을 요청하는 이메일을 써야 했습니다. 거절이나 요구사항이 포함된 이메일은 늘 어렵습니다. "A 업체에 납기를 2주 앞당기되 단가 조정은 거절하는 이메일 써줘, 정중하게"라고 입력했더니 초안이 나왔습니다. 제가 쓴 것보다 훨씬 자연스러웠고, 약간 수정해서 바로 보냈습니다.
오후 6시 — 퇴근 전 정리
오늘 한 일을 노션에 기록하면서 노션 AI로 "오늘 작업 내용 요약해서 내일 할 일 목록으로 정리해줘"를 씁니다. 하루를 마무리하고 다음 날 준비하는 데 5분이면 됩니다.
솔직한 생각
AI가 모든 걸 해결해준다는 착각은 하지 않습니다. 잘못된 정보를 자신 있게 말할 때도 있고, 내가 원하는 방향과 다른 결과가 나올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결국 판단은 제가 합니다. AI는 초안을 잡아주고, 시간을 아껴주는 도구입니다. 그 역할에 충실하게 쓰면 확실히 하루가 달라집니다. 처음 시작이 어색하다면 딱 하나만 정해서 시작해보는 것을 권합니다. 이메일 초안 작성이 가장 진입 장벽이 낮습니다.
1단계: 이메일 초안 작성 (가장 쉽고 즉시 효과 체감)
2단계: 모르는 개념 빠르게 이해하기
3단계: 회의록·보고서 초안 구조 잡기
4단계: 반복 업무 자동화 (n8n·Zapier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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